예전 만큼 제사음식을 많이 하진 않아도 항상 남는건 '전'입니다. 추석당일 저녁까진 비빔밥에 전을 따뜻하게 데워서 먹는게 괜찮은데 더 이상은 먹기가 싫어지고 하다보니 애꿎은 전만 데웠다 식혔다 여러번 하곤 합니다. 그래서 아주 오래전부터 할머니,엄마,그리고 내 세대까지 제사음식처리 하는 요령을 전수 받았다고나 할까요. 먼저 멸치 육수를 내어 집에 남아 있는 전이란 전은 모두 썰어넣고(부추전이 더 많으면 맛있습니다)간장과 고춧가루,마늘로 양념을 하고 파,양파,호박등 집에 있는 채소를 다 집어 넣어 푹 끓입니다. 전이 흐물흐물 해지고 국물이 걸쭉 해질때까지 끓여야 제맛이 나죠. 보기엔 그다지 좋진 않지만 맛은 아주 좋답니다. 밥한공기는 게눈 감추듯 없어지거든요. 여러님들의 방법도 많긴 하지만 아주 쉽고 맛잇게 할수 있는 제사음식 남은걸로 만들기로는 모듬전 전골 (제가 지은 요리명입니다.)이 최고죠. 올 추석도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드시고 행복하게 보내세요.